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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전고점 찍고 1240원 넘어설 가능성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 선을 넘어섰다. 작년 8월 이후 6개월여 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 지난해 여름 환율 상승은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이 컸다. 이번 환율 급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주된 원인이다.

환율이 달러당 1240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조건은 두 가지다. 첫째는 국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경우다. 특히 관건이 될 만한 건 국내 경제의 중심 도시인 서울에서 얼마큼 바이러스가 확산할지다. 인구 1000만 명에 달하는 서울에 바이러스가 퍼진다면 도시 경제는 물론 한국 경제에 큰 혼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는 한국 경제와 원화 가치의 약세를 의미한다.

과거 경험을 비춰보면 대외 충격이 발생하면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2000년 이후 달러당 1240원을 넘어선 사례는 두 번이다. 2001년과 2002년에 걸친 정보기술(IT) 거품 붕괴 시점에 달러 환율은 1300원에 근접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엔 1500원을 넘어섰다. 2012년 이후 달러 환율 고점은 2016년 2월의 달러당 1238원이었다. 이때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의 대규모 자본 유출, 외환보유액 감소 등 금융시장 혼란이 심화된 시점이었다. 국내 요인보다는 대외 요인에 따른 원화 약세 사례다.

현시점에 달러 환율이 추가로 올라갈 만한 대외 충격 요인은 명확하지 않다. 중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영향으로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 그런데 중국 역외 위안화의 최근 흐름을 보면 중국 경제가 ‘충격’에 빠진 걸로 해석하긴 무리가 있다. 글로벌 경제를 선도하는 미국은 고용과 소비 등에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영향도 크지 않다. 글로벌 경기 충격과 금융시장 불안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낮은 것이다.

아직까지 대외 불확실성은 크지 않다. 환율 추가 상승은 코로나가 얼마나 퍼질지 여부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 다행인 점은 정부의 대대적 방역 조치가 시행 중이며, 민간에서도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힘을 합치고 있다는 점이다.

원·달러 환율, 전고점 찍고 1240원 넘어설 가능성

코로나 사태의 고비는 3월 초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중국에선 전체 감염자의 85%가 후베이 지역 등 발원지에서 확인됐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 감염자는 400여 명씩에 불과했다. 현재로선 글로벌 금융위기가 벌어질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다. 서울 등 대도시로의 확산 여부가 원·달러 환율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다.

문정희 <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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