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한진그룹의 "사법절차 악용 꼼수" 비난에 대한 재반박…여론전 가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로 구성된 '반(反) 조원태 주주연합'(이하 3자 연합)이 주주총회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에 대한 한진그룹의 비난에 재반박하고 나섰다.

한진칼 주주총회가 한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소액주주의 표심을 얻기 위한 여론전이 한층 가열되는 모양새다.

3자 연합은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가처분 신청은 한진칼의 현 경영진이 그동안 주주연합의 주주제안에 대해 명확한 상정 의사를 밝히지 않고 오히려 언론을 통해 이를 폄훼한 데 따른 것으로 법적으로 당연하고도 정당한 주주권 행사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反조원태 연합'의 재반박…"의안상정 가처분은 정당한 주주권"
3자 연합은 전날 한진그룹의 유감 표명에 대해서는 "이는 경영진과 주주간의 신뢰를 더욱 해하고 불필요한 대결만을 초래하는 것으로서 심각한 위기에 몰린 조원태 회장 측의 논리도 근거도 없는 초라한 반발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현 경영진이 주주들의 주주권 행사에 대해 이와 같은 적대적이고 부정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데서 벗어나 지금보다 건설적인 협의와 정책 대결의 장으로 들어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며 "법적 조치의 정당성은 법원 판결에 의해 곧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한진칼은 자사를 상대로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가 지난 25일 서울중앙지법에 의안상정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 정기 주총에서 자신들이 요구한 이사 후보 추천안과 주총 전자투표 도입 등을 의안으로 상정하고 주총 2주 전까지 의안을 주주들에게 통지하라고 청구했다.

이에 한진그룹은 보도자료를 내고 "원활한 한진칼 주주총회 개최보다는 오직 회사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려고 사법절차를 악용하는 꼼수로밖에 볼 수 없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反조원태 연합'의 재반박…"의안상정 가처분은 정당한 주주권"
한진그룹의 명운이 달린 주주총회가 다가오면서 막상막하의 지분을 확보한 양측의 신경전은 원색적인 비난까지 난무하는 여론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앞서 강성부 KCGI 대표는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부 안하고 팽팽 놀다가 전교 꼴등하던 학생이 갑자기 '아빠 내년부터 공부 열심히 해서 전교 1등 할게요' 하면 믿을 수 있겠느냐"고 조 회장 측의 경영 실패를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은 공식 입장을 내고 "경영비전 제시 없이 원색적 비난으로만 일관했다"며 강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