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다음달부터 3개월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은행이 보유한 건물의 임대료를 30% 인하(월 100만원 한도)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일명 ‘착한 임대인 운동’이다.이 조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돕겠다는 취지다. 지원 대상은 총 55개 회사다. 이들 회사는 3개월간 약 5000만원의 임차료 부담을 덜게 된다.기업은행 관계자는 “보유한 임대건물이 많지 않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이번 방안을 마련했다”며 “다른 지원 방안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지난 13일 경주와 울산을 방문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 대표를 만나기도 했다.기업은행은 지난 7일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곳당 5억원까지 최대 연 1.0%포인트의 대출금리를 낮춰주는 ‘신규 특별지원자금’ 제도를 시행했다. 총한도는 1000억원이다.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이나 할부금도 상환 없이 연장해주고 있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앞으로 신분증을 집에 두고 와도 은행에서 창구 업무가 가능해진다. 입원을 안 하면 보험료를 돌려주는 보험 상품도 출시된다.금융위원회는 20일 9건의 혁신금융 서비스를 추가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금융규제 샌드박스 시행 이후 지정된 혁신금융 서비스는 86건으로 늘었다. 이 중 기업은행의 은행 내점 소비자 대상 실명 확인 서비스는 기존 이용자가 신분증 없이 은행을 방문해도 별도의 실명 확인 절차를 거쳐 거래가 가능하게 했다. 직원이 성명과 생년월일 등 기존 정보를 확인하고 소비자 휴대폰으로 알림 메시지를 보내면 고객은 은행 앱을 통해 본인 인증을 한다. 인증이 완료되면 직원이 기존에 등록해놓은 신분증 정보를 보고 일치 여부를 재확인한다.이번 추가 지정 서비스에는 보험 상품들도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생명의 보험료 사후정산형 건강보험은 보험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서 생기는 이익의 90% 이상을 계약자에게 돌려주는 것이 핵심이다. 보험금 3만원에 6개월 만기 재가입형 상품으로 올 7월 출시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5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의 상해·사망을 보장하는 단체보험 서비스를 출시한다. 금융위는 처음으로 5인 미만 사업장을 대상으로 사전 신고 없이 단체보험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KB국민카드의 개인 간 중고차 거래 시 카드 안심결제 서비스도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됐다. 개인이 일회성 신용카드 가맹점이 돼 신용카드로 결제되는 중고차 거래 대금을 수납하고 판매자와 구매자가 이용 수수료를 분담하는 특례를 적용받았다. 이 밖에도 △렌털 중개 플랫폼을 통한 렌털 프로세싱 대행 서비스(신한카드) △안면인식기술 활용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KB증권·한화투자증권) △원클릭 예·적금 분산 예치 서비스(씨비파이낸셜 솔루션)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주택 시세 자동 산정 서비스(자이랜드) 등이 지정됐다. 금융위는 금융규제 샌드박스 시행 1주년이 되는 다음달까지 100개를 지정한다는 계획이다.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기업은행이 윤종원 행장 취임 후 첫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최성재·김영주·윤완식·임찬희 부행장 등 4명이 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공정’ ‘실력’ ‘포용’ 세 가지가 이번 인사의 큰 원칙이라는 게 기업은행 설명이다. 여성 승진자도 역대 최대 규모다.기업은행은 20일 부행장 4명과 지역 본부장급 4명을 포함한 2197명에 대해 상반기 승진 및 이동 인사를 실시했다. 지난달 윤 행장 취임 후 첫 인사다.4명이 부행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최성재 글로벌사업부장이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에, 김영주 경기남부지역본부장이 여신운영그룹장에, 윤완식 경서지역본부장이 IT그룹장에, 임찬희 강남지역본부장이 개인고객그룹장에 각각 선임됐다. 최 부행장은 기업은행의 대표적인 글로벌 전문가다.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 등 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이끌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부행장은 여신기획·심사, 리스크관리 등 중소기업 대출과 관련된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한 대표적인 ‘여신통’이라는 평가다. 윤 부행장은 중소기업금융의 최대 격전지인 경기 반월·시화 지역에서 높은 실적을 내 지난해 지역본부 중 전국 1위의 성과를 거둔 점을 인정받았다. 임 부행장은 중소·중견기업이 많은 서울 강남 지역에서 기업은행의 입지를 넓혔다는 평가다.본부장급 이하로는 성과 기여가 큰 영업점 직원의 승진 규모를 평년보다 키웠다. 여성 승진 및 여성 관리자 배치도 대폭 확대했다. 승진자는 18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유리천장을 반드시 걷어내 양성 평등을 실현하겠다”는 윤 행장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