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의 본점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28일 건물 전체가 폐쇄됐다. 코로나19로 은행 본점이 문을 닫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출입은행 본점 직원 A씨는 전날 오후 7시30분께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았다. A씨는 지난 26일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없이 오한을 느껴 퇴근 후 검진을 받았고, 하루 뒤 확진자로 판명됐다. 은행 측은 곧바로 위기상황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건물을 폐쇄한 뒤 방역작업을 벌였다. 수출입은행 본점 직원 800여 명은 28일 재택근무를 했다. 수은 관계자는 “자금이체, 시설 등 일부 필수인력은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본점에서 업무를 보거나 경기 용인의 인재개발원에서 일했다”며 “나머지 지점은 정상 영업했다”고 말했다. 주말 이후에는 본점 근무를 재개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7일 금융회사와 공공기관에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원격접속을 통한 재택근무를 해도 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외부에서 내부 전산망에 접속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수은 측은 “정책금융 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