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한국은행 경제전망.
출처=한국은행 경제전망.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은 27일 '올해 경제전망'을 통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성장세가 일시 위축되겠으나 재정정책이 확장적으로 운용되고 설비투자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감염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는 민간소비, 수출이 부진에서 벗어나 성장흐름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국내 경제가 '상저하고'의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 2.0%, 하반기 2.2% 성장해 연간 2.1%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특히 민간소비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단기적으로 위축되겠지만, 확산이 진정된 이후에는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민간소비 성장률 전망치는 1.9%, 내년은 2.4%로 제시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부문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와 내년 각각 4.7%, 5.3% 성장할 것으로 봤다.

건설투자의 경우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다만 사회간접자본(SOC) 등 토목건설 부문 개선으로 전체 감소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마이너스(-)2.2%, 내년은 -0.9%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0%, 내년 1.3%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와 내년 각각 570억달러, 54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또 취업자 수는 올해 23만명, 내년 20만명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서비스업 고용이 늘어나고 제조업 고용부진이 일부 완화되면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건설업 업황 부진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세계경제에 대해선 성장세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세계 경기가 일시 위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 내 생산차질, 글로벌 여행산업 위축으로 1분기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세계교역 회복 시기도 늦춰질 것으로 봤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