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유통센터가 27일 오전 서울 목동 행복한백화점에서 코로나19 사태  마스크 수급 불안 해소를 위한 '마스크 긴급 노마진 판매' 실시한 가운데 시민들이 줄지어 마스크를 사고 있다.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중소기업유통센터가 27일 오전 서울 목동 행복한백화점에서 코로나19 사태 마스크 수급 불안 해소를 위한 '마스크 긴급 노마진 판매' 실시한 가운데 시민들이 줄지어 마스크를 사고 있다.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정부가 28일부터 약국과 농협하나로마트, 우체국 등에 방역용 마스크를 매일 350만장 공급하기로 한 가운데, 이들 '공적 판매처'의 마스크 가격은 한장당 1000~1500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3000~5000원에 이르는 시중 가격보다 크게 낮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불거진 '마스크 대란'이 완화될지 주목된다.

정부 마스크 수급조절 태스크포스(TF)는 26일 공적 판매처와 마스크 생산업체 등과의 회의에서 △공적 판매처는 최대한 마진(이윤)을 붙이지 않고 △생산업체는 ‘2월 12~26일 납품가의 평균 가격’으로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원래 정부가 목표했던 '단일 소비자가격 권고안'을 마련하는 데는 실패했다. 생산업체와 판매처마다 생산·유통 비용이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다만 회의에서 합의한 두 가지 원칙만으로도 상당한 가격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생산업체와 납품 가격 계약을 일일이 해봐야 정확한 소비자가격이 나오겠지만 1000원 이하로 판매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체국도 1000원 이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약국은 이보다는 조금 가격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약국은 민간 판매자여서 농협·우체국 수준을 맞추기는 어렵다"면서도 "1500원 이하로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생산업체들과 계약 중"이라고 전했다.

약국은 전국 모든 약국에 정부 공급 물량이 배분된다. 전국에 약국이 2만4000여곳 있고, 약국 총 배정 물량이 240만장이니 한 곳당 하루 100장 정도 마스크를 판매할 수 있다.

농협하나로마트는 서울·경기 지역을 제외한 지방 1900곳에서 저렴한 마스크를 판매한다. 우체국은 읍면지역 1400곳이 대상이다. 농협과 우체국의 하루 배정 물량은 110만장이다. 추후 온라인 판매처에서도 정부 물량이 공급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공적 판매 물량 350만장을 28일부터 본격 판매되도록 할 계획이다. 일부 매장에선 27일 오후부터 마스크가 풀릴 수 있다. 다만 농협, 우체국, 약국은 350만장이 온전히 공급되는 시점은 다음주초로 보고 있다. 생산업체들과의 계약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정부의 섣부른 발표로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부는 지난 25일 마스크 공적 판매 대책을 발표해 시민들은 26일부터 저렴한 마스크를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본격적인 유통·판매는 이보다 지연되고 있어서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