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경영 위기에 몰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28일 정부 대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내 LCC 사장들은 서울 강서구의 한 호텔에서 회의를 열었다. 부산에 있는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을 제외한 이석주 제주항공, 정홍근 티웨이, 최정호 진에어, 최종구 이스타항공, 조규영 에어서울 등 모든 LCC 사장이 참석했다. 회의는 최종구 사장의 요청으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간 남짓 이어진 이날 회의에서 LCC 사장들은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준비했다. 공동성명서엔 항공기 주기(주차)료 감면 등이 담길 예정이다. 성명서는 국내 모든 LCC 사장 명의로 28일 발표된다.

국내 LCC 사장들이 정부가 최근 내놓은 지원책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7일 항공사에 최대 3000억원의 긴급 대출과 3개월간 공항사용료 납부 유예 등을 골자로 한 ‘항공분야 긴급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한 LCC 사장은 “어차피 3개월 뒤엔 밀린 사용료를 내라는 것인데 그동안 버틸 수 있을지 우려스러운 수준”이라며 “코로나19가 세계로 퍼지고 있어 대체 노선도 발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6개 LCC 중 5곳이 무급휴직을 시행하고, 이스타항공은 임직원의 2월 월급을 40%만 지급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