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본사 직접고용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오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자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본사 직접고용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오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자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대구광역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국가스공사의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파업을 철회했다. 이달 7일 용역회사 소속의 미화 및 시설관리 인력 670여명이 전면 파업에 나선 지 20일 만이다. 노사 협의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외부 관심이 확 줄어든 게 원인으로 꼽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인 가스공사 비정규직 노조는 27일 “우리의 파업 투쟁을 현장 투쟁으로 전환한다”며 “(코로나19) 감염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며 조합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민주노총이 사용하는 ‘현장 투쟁 전환’은 일반적으로 파업 철회를 의미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지난 26일부로 파업을 중단한 것으로 안다”고 확인했다.

가스공사 비정규직 노조는 본사의 직접고용 및 정년연장(만 65세) 등을 요구하며 지난 7일 사장실 점거를 시작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비정규직에 대한 사내외 여론이 급속히 악화하고 가스공사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고지하자 3일 만에 점거 농성을 푼 채 파업을 이어갔다.

가스공사 비정규직 노조는 대구지역에 ‘코로나 비상’이 걸린 지난 25일에도 본사 정문 앞에서 파업 집회를 열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가스공사 비정규직 노조가 재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전원 본사 직접고용 및 정년특혜와 같은 요구 사항을 본사가 받아들일 가능성이 별로 없어서다.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 1월에도 한시 파업한 적이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