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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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주식 시장에서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향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 보유 국채, 통안증권 등 전체 상장채권 잔고는 24일 기준 129조7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대비 6조원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9월 말 127조2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3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올 들어 채권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1월 말 상장채권 잔고는 12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꾸준한 증가세다.

특히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0일(125조원) 이후 외국인 상장채권 잔고는 4조7000억원가량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이 안전자산인 채권 선호로 직결된 셈이다.

채권은 주식과 달리 순매매 액수가 아닌 보유 잔액을 기록한다. 시장에서 채권을 팔지 않아도 만기가 돌아오면 투자금을 회수하기 때문이다.

채권 잔고가 늘어나는 만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은 심화되고 있다. 외국인은 올 초부터 지난 2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02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한 24일 7860억원, 25일 7696억원을 팔았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주식)보다 안전자산(채권)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진 결과다. 국내 주가지수는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채권 가격은 연일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채권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부분이다. 또 정부의 추경 편성 움직임도 안전자산 선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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