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프리미엄 딸기 매출 '베리굿'
같은 빨간색이라고 해서 다 같은 딸기가 아니다. 딸기도 품종별로 유행을 탄다. 올봄 유행하는 딸기는 국산 프리미엄 딸기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24일까지 ‘금실’ ‘메리퀸’ ‘비타베리’ ‘킹스베리’ 등 주요 국산 프리미엄 딸기 매출이 전년 대비 30%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이들 딸기는 ‘설향’ ‘매향’ 등 기존 국산 품종을 교배해 개발한 새로운 품종이다. 3월 이후 따뜻한 봄철이 돼도 쉽게 무르지 않으면서 달콤한 맛을 유지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주요 딸기 시즌인 11~2월에 고급 품종의 딸기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비타베리는 충남 논산에서만 난다. 충청남도농업기술원 딸기연구소가 7년간 육성해 지난해 10월 품종 등록을 마쳤다. 냉장고에 1주일 정도 보관해도 모양을 유지할 정도로 과육이 단단하다. 100g당 비타민C 함유량은 77.1㎎이다. 성인 하루 권장 섭취량의 50%를 충족할 수 있다. 달걀보다 큰 크기로 유명한 킹스베리, 은은한 복숭아 향이 나는 금실도 인기 품목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딸기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설향’이다. 전체 생산량의 85%를 차지한다. 쉽게 잘 자라고 당도가 높다. 2005년 개발됐다. 또 다른 국산 품종인 매향은 육질이 단단한 게 특징이다. 2001년 나왔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재배 딸기의 90%는 일본 도입종이었다. 농가에서 주로 기르던 ‘장희’ ‘레드펄’ 품종 모두 1990년대 중반 일본에서 들여왔다. 이 두 품종의 장점을 고루 섞은 설향이 등장하면서 국내 육성종 재배 비율이 일본 도입종을 뛰어넘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