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 계열’ 전 임원이 사표를 내기로 했다. 직원 월급을 일부만 지급하는 저비용항공사(LCC)도 나오면서 항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에어서울은 25일 조규영 대표를 포함해 전 임원진이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비용 절감에 앞장서기 위해 대표, 임원, 부서장 모두 급여도 전액 반납하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경영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에어서울은 오는 3월부터 중국에 이어 일본·동남아시아 노선도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국제선 총 11개 중 8개가 중단된다. 회사 측은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예약 취소 등으로 수요가 70% 이상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1개월 이상 무급휴직도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같은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부산과 아시아나항공도 대표를 포함해 전 임원이 사표를 내고, 최대 40%의 임금을 반납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전체로 위기가 확산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모든 걸 내려놓고 위기에 대응한다는 의미지만 이후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표를 수리할 수도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계열 임원 전체가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스타항공도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이달 임직원 급여를 40%만 주고 나머지는 추후 지급하기로 했다. LCC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한 비행기가 주 12~14회 운항했지만 이제는 2~3회밖에 뜨지 못하면서 수십억원에 달하는 리스료·주기료도 내기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