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은 2023년까지 1320억원을 들여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나라장터)을 차세대 시스템으로 전면 개편한다고 25일 발표했다.

나라장터는 조달업무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범정부 전자정부 플랫폼으로 2002년 구축돼 운영 중이다.

나라장터 거래규모는 개통 초기인 2003년 36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02조80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등록 수요기관은 2만5529개에서 5만7734개로, 등록 조달기업은 9만2042개에서 43만4062개로, 전자공고 건수는 14만건에서 43만6188건 등으로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나라장터는 개통 이후 부분적인 개선·보수만 진행해 장애 급증, 속도 저하 등 안정성 측면의 문제점이 꾸준히 지적돼 수요기관과 조달기업 사용자들은 불편을 호소해 왔다.

지난해만 해도 문서 유통 5000만 건, 하루 최대 투찰 41만 건 중 장애 발생이 90건이나 됐다.

특히 나라장터에 적용된 기반 기술로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서비스도 제공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조달청은 기존과 같은 부분적인 개선·보수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보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차세대 나라장터 구축사업을 준비해왔다.

2018년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을 통해 현황과 문제점을 정확하게 진단했다.

이어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초기 분석설계(ISMP)를 위한 예산 20억원도 확보했다.

올해는 ISMP를 통해 업무 분석설계, 정보화 요소 발굴, 자체 전자조달시스템 통합 기준 등을 마련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구축사업을 시작해 2023~2025년에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차세대 나라장터는 △사용자 지향 △최신 지능정보기술 도입 △전자조달 창구 일원화 등을 주요 골자다.

노후화된 기반기술을 재설계해 사용자들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의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700여 종에 달하던 전자문서 정비, 문서용량 감소 등을 통해 문서 유통량을 줄이고, 클라우드 기반으로 사용자 증가에 따른 장애 오류, 속도 저하 등 안정성 문제를 해소할 방침이다.

그 동안 축적해온 방대한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지능형 입찰정보 분석과 지능형 상담, 계약위험 분석 등의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기술도 활용해 입찰·계약 관련 문서의 위·변조를 방지하고, 계속 활용해야 하는 서류는 블록체인에 저장해 재활용함으로써 반복 제출할 필요가 없도록 할 예정이다.

조달청은 앞으로 26개 자체 조달시스템 운영기관 중 23개 기관의 조달시스템 통합을 목표로, 전자조달 창구를 나라장터로 일원화할 계획이다.

정무경 조달청장은 “나라장터는 공공조달의 핵심 인프라고, 많은 수요기관과 조달기업이 사용하는 만큼 차세대 나라장터 구축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최대한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올해는 시대의 요구에 맞는 명실상부한 차세대 시스템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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