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이 160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치)’에 따르면 작년 말 가계신용 잔액은 1600조1322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4.1%(63조4198억원) 늘었다. 가계신용은 은행과 대부업체의 대출, 신용카드 할부액 등 판매신용을 합한 금액이다. 가계신용 증가율은 2016년 11.6%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매년 하락하고 있다.

가계 빚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지만 절대 규모는 위험 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은 83.3%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위험수위(80%)를 넘어섰다. 심일혁 BIS 이코노미스트 등은 2017년 발간한 BIS 보고서(607호)에서 “가계부채 임계치는 명목 GDP의 80% 수준으로 이를 넘어서면 경제 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