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시총 상위종목 약세
채권으로만 돈 몰려…금리 급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주식·외환시장을 덮쳤다. 21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10원 넘게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주식·외환시장을 덮쳤다. 21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10원 넘게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21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을 넘어서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1.5% 떨어졌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원50전 오른(원화 가치 하락) 달러당 1209원20전으로 마감했다. 일본 수출규제의 영향을 받은 지난해 9월 3일(1215원60전) 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환율이 달러당 12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2일(1206원) 후 4개월 만이다.

코스피지수는 32.66포인트(1.49%) 내린 2162.84, 코스닥지수는 13.67포인트(2.01%) 떨어진 667.99로 마감했다. 삼성전자(-1.33%) 현대자동차(-1.54%)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였다.

안전 자산인 채권에만 돈이 몰리면서 채권 금리는 급락(가격 급등)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52%포인트 내린 연 1.182%를 기록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1.200% 아래로 내려온 것은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했던 작년 8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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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환율·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위험자산에서 빠져나간 돈은 금과 채권을 비롯한 안전자산시장으로 흘러들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원50전 오른(원화 가치 하락) 달러당 1209원2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지난달 달러당 1150~1185원을 오갔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이달 들어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소비·수출이 위축되면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환율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런 오름세는 조만간 꺾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시장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최근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 등을 매입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환율이 달러당 1220원을 찍은 뒤 다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2.66포인트(1.49%) 내린 2162.84에 마감했다. 기관투자가가 5300억원어치 넘게 순매도하며 낙폭을 키웠다. 기관은 최근 나흘 동안 1조5000억원 규모에 육박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주 상당수가 약세를 보였다. 반면 학교 개학 시점을 미루거나 학원들의 임시 휴원이 이어지면서 일부 온라인 교육주들은 가격 제한폭까지 뛰기도 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망에 민감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며 “코로나19가 진정되는 시점까지 증시 출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으로는 뭉칫돈이 몰리는 모습이다. 이날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금 현물 1g 가격은 전날보다 2.21% 오른 6만2860원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수요가 급증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크게 떨어졌다. 작년 8월 이후 최저치인 연 1.182%로 마감했다.

김익환/한경제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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