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로 소액주주 급증, 지난해 주총장 혼란 빚어
물리적 공간 확대, 첫 외부 개최…전자투표 첫 도입도

삼성전자가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서울 서초사옥이 아닌 수원에서 개최한다.

주총을 회사 관련 건물이 아닌 외부에서 여는 첫 사례다.

액면분할 이후 소액주주가 많이 늘어나면서 기존에 주총을 열던 서초사옥이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어 주주 편의를 위해 더 큰 장소로 옮기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다음 달 18일 오전 9시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 3층 컨벤션홀에서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주주 편의 위해" 삼성전자 주총, 서초사옥 아닌 수원서 연다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으로 이전(2008년 11월) 이후인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간 주총을 서초사옥에서 진행했다.

그 이전에는 서초사옥에서 주총을 여는 데 문제가 없었으나, 2018년 액면분할 이후 소액주주가 급증하면서 액면분할 이후 처음 열린 지난해 3월 주총에서 큰 혼란을 빚었다.

회사가 지난해 주총 좌석을 전년보다 2배 이상 준비했으나 그보다 훨씬 많은 주주들이 참석하면서 주총장 안팎이 크게 붐볐던 것이다.

삼성전자는 주총 후 사과를 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2017년 말 15만여명에서 지난해 하반기 60만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올해 주총을 여는 수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은 수용 인원이 2천여인 것으로 전해졌다.

본사인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와도 인접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본사나 회사와 연관이 있는 건물이 아닌 완전히 제3의 외부 장소에서 주총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주 편의 위해" 삼성전자 주총, 서초사옥 아닌 수원서 연다
삼성전자는 또한 올해 주총에서 전자투표제를 첫 도입한다.

주주들은 주총장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전자투표로 참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주주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조치들"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다중 집결 장소를 꺼리는 현상이 이어져, 업계에서는 올해 정기주총 시즌에 전자투표제가 전보다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