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안전공사의 ‘발광다이오드(LED) 시계’가 설치된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선수촌공원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제공
한국전기안전공사의 ‘발광다이오드(LED) 시계’가 설치된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선수촌공원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제공
한국전기안전공사(사장 조성완)는 전기 안전이란 틀에 갇히지 않고 지역 주민의 생활 안전까지 책임지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사회공헌 관련 수상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공사는 지난해 12월 3일 농림축산식품부가 개최한 ‘제4회 대한민국 농촌 재능 나눔 대상’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튿날엔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역사회공헌 인정기관’으로 선정됐다.

○어린이 교통안전 지키는 ‘옐로 카펫’

한국전기안전공사, 학교 앞 '옐로 카펫'으로 어린이 교통안전
‘옐로 카펫’ 사업은 전기안전공사 사회공헌 활동의 특별함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옐로 카펫은 횡단보도 앞 보도와 벽면 일부를 노란색으로 칠해 운전자가 도로를 지나는 아이들을 쉽게 발견하고 감속할 수 있도록 돕는 교통안전 시설물이다. 전기안전공사는 지난해 10월 본사가 있는 전북혁신도시 초등학교 세 곳에 옐로 카펫을 설치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옐로 카펫 설치 후 횡단보도 대기 공간 가시성이 40~50% 좋아지고 차량 속도도 10%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 쉼터 발광다이오드(LED) 시계 사업’도 발상의 전환이 돋보이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제 아동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이 지난해 실시한 ‘놀이터 환경진단 프로젝트’ 조사에서 아이들의 80% 이상이 “공원에 시계가 없어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전기안전공사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불편을 줄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LED 시계를 공급해주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작년 12월부터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 군산 지역 공원 30곳에 LED 시계를 순차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LED 시계 옆에는 놀이터 안전 수칙, 전기 안전 요령이 적힌 현판도 설치된다.

전기 안전 사각지대 해소라는 본연의 임무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농어촌의 노후시설을 개보수하는 ‘1사 1촌 그린타운 봉사활동’을 2005년부터 10년 넘게 펼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농촌재능나눔 대상에서 장관상을 수상한 건 꾸준한 봉사활동 노력을 인정받은 덕분”이라고 말했다. 기초생활수급자 가구의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한 LED 조명등 교체 사업, 다문화가정 자녀 희망공부방 후원, 저소득층 출산·육아용품 지원 사업 등도 매년 이어가고 있다.

○지역 농산물 애용해 일자리 창출도

안전 취약계층인 어르신들을 위한 돌봄 활동도 전기안전공사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다. 최근 전북지역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펼친 ‘안전상자’ 보급 사업도 그중 하나다. 겨울철 미세먼지가 심한 군산과 부안 등 서해안 지역의 취약계층 어르신 가구 1000곳에 환경마스크와 자동소화 멀티콘센트, 미세먼지 대응 매뉴얼 등이 담긴 안전키트를 무료로 나눠줬다. 완주군에 사는 홀몸 어르신 가구 900여 곳에 국수 면과 미숫가루, 떡국 떡 등 지역 농산물로 만든 식품들을 전달하기도 했다.

전기안전공사는 지역 경제 살리기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본사 안에 로컬푸드 무인판매대를 설치하고, 과일·채소 등 20개 지역 농산물을 공급받아 직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판매 후 남은 농산물은 생활이 어려워 끼니를 거르는 이웃들을 위해 완주군이 운영하는 ‘행복채움 냉장고’에 기증하고 있다. 공사가 직접 운영하는 사내 식당도 전체 식재료의 64%를 지역 농산물로 구매하고 있다. 취약계층의 건강도 살피고, 지역 농어촌 경제도 살린다는 점에서 일석이조다. 자동차·조선산업 구조조정으로 위축된 도내 고용을 살리기 위해 지역 대학생 대상 합동 취업설명회 개최 등 활동도 펼치고 있다.

조성완 사장은 “지역사회와의 상생은 공공기관이 마땅히 해야 할 책무”라며 “함께 사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