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군인 양성자 확진판정 촉각

제주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간이 검사에서 양성 판정자가 처음 발생함에 따라 관광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주 관광업계 "3월이면 회복되나 기대했는데…희망이 절망되나"
그동안 제주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는 청정지역임을 내세우며 관광시장 회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만약 확진 판정을 받게 된다면 이마저도 기대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2월을 전후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급감했다.

지난 4일부터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제주지역 무사증(무비자) 입국제도 시행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이후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사실상 끊겼다.

또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면서 내국인마저 제주 관광을 포기했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열흘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20만7천343명으로 이중 내국인 관광객은 19만3천38명, 외국인 관광객은 1만4천305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제주 입도 관광객(39만2천363명)과 비교할 때 47.2%(18만5천20명) 줄어든 수치다.

신종코로나 위기가 확산하기 직전인 지난달 같은 기간(1월 1∼10일, 42만23명)과 비교하더라도 관광객은 50.6%나 줄어들었다.

그야말로 반 토막이 난 상황이다.

제주 관광업계 "3월이면 회복되나 기대했는데…희망이 절망되나"
이후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관광객 회복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제주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대는 절망으로 바뀌고 있다.

제주지역도 더는 코로나19 청정지대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사실상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야만 관광시장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제주의 관광시장은 이미 위축될 만큼 위축됐다.

전국적으로 여행이나 이동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 제주지역 여행사, 숙박업소, 전세버스·렌터카, 식당, 면세점, 관람·이용시설 등으로 그 피해가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이어졌다.

도내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청정제주란 마케팅 전략으로 제주관광을 홍보하고 있는 찰나에 오늘 도내 첫 양성 판정자가 나오고 국내 첫 사망자도 나왔다"며 안타까와했다.

그는 "3월 관광시장 회복을 기대했지만 어려움이 생각보다 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제주도의 발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관광업계 "3월이면 회복되나 기대했는데…희망이 절망되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