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세 경영' 보폭 확 넓힌다…김동관, 한화솔루션 등기이사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36·사진)이 한화솔루션 등기이사에 오른다. 김 부사장은 현재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부사장을 맡고 있다. 한화그룹의 3세 책임경영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화솔루션은 20일 김 부사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포함해 다음달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고 공시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국내 주요 그룹 중 한화그룹만 총수 일가가 등기이사에 등재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책임경영 차원에서 김 부사장이 사내이사를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2010년 한화솔루션의 전신인 한화솔라원 등기이사를 맡은 적이 있어 등기이사가 되는 게 처음은 아니다. 김 부사장은 한화솔루션과 함께 전략부문 부사장을 동시에 맡고 있는 (주)한화에선 등기이사를 맡지 않을 전망이다. 그룹 관계자는 “단계를 밟아 나가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이 이날 공시한 주총 소집 공고안엔 아만다 부시와 시마 사토시 등 미국, 일본 국적의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포함됐다. 아만다 부시는 존 엘리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며느리다. 젭 부시 주지사는 미국의 41대 대통령인 조지 부시의 아들이다. 시마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비서실장을 지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이 미국과 일본의 태양광 시장에서 1위를 하고 있어 관련 사업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두 인사를 영입하게 됐다”며 “두 후보 모두 에너지 분야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