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EUV 전용라인 간 이재용 "시스템반도체 1위 도전 멈추지 말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시스템 반도체 사업의 심장’으로 불리는 경기 화성사업장 극자외선(EUV) 전용 라인을 방문해 “도전을 멈추지 말자”고 말했다. ‘2030년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반도체 비전 2030)’ 달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화성사업장(사진)을 찾아 ‘V1 라인’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현장 방문엔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대표(부회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 등 반도체 핵심 경영진이 함께했다.

화성 EUV 전용라인 간 이재용 "시스템반도체 1위 도전 멈추지 말라"
화성 V1 라인은 2019년 하반기 완공된 삼성전자의 첫 EUV 노광 장비 전용 생산 시설이다. EUV 노광 장비는 극자외선으로 웨이퍼에 회로를 그리는 설비다. 회로를 얇게 그릴 수 있어 고성능·고효율 반도체 생산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V1 라인에서 회로 선폭 7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 이하 반도체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부회장은 라인을 점검한 뒤 “지난해 이 자리에 시스템 반도체 세계 1등의 비전을 심었다”며 “오늘은 긴 여정의 첫 단추를 끼웠다”고 말했다. 또 “이곳에서 만드는 작은 반도체에 인류사회 공헌이라는 꿈이 담길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말자”고 강조했다.

화성 EUV 전용라인 간 이재용 "시스템반도체 1위 도전 멈추지 말라"
이 부회장의 발언은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달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작년 4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파운드리, 통신칩, 이미지센서, 인공지능(AI)칩 등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 세계 1위에 올라서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삼성전자는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신규 채용하고 중소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를 지원해 시스템 반도체산업 생태계 육성에도 힘쓰기로 했다.

통신칩 이미지센서 등을 개발·판매하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비전 2030 첫해였던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