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에서 성과급 지급 규모를 두고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성과급 지급 기준을 이해할 수 없다며 직원들이 불만을 표하고 있어서다.

LG전자는 지난 18일 사업부별 성과급 지급액을 발표했다. 발표 직후 불만이 컸던 곳은 TV 사업을 하는 HE사업본부였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기본급(연봉의 20분의 1) 기준 최대 500%인 데 비해 HE사업본부는 100%를 받는다. HE사업본부는 지난해 최대 500%의 성과급을 받았다. 1년 만에 성과급 규모가 5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직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HE사업본부는 지난해 9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전년(1조5070억원) 대비 35%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1조원에 육박했다. 영업이익률은 6.1%로 제조기업 수준에선 높은 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적자를 기록한 MC(스마트폰)사업본부와 VC(전장)사업본부도 100만원의 격려금을 받는데, 1조원을 번 HE사업본부가 성과급을 200만~300만원 정도밖에 못 받는다는 점에서 불만이 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과급 지급 기준을 분명하게 제시하지 않은 점도 직원들의 원성이 높아진 원인으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성과급 규모는 목표 대비 성과를 최우선으로 보고, 매출·영업이익 등 다양한 지표를 함께 고려해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성과급 측정에는 삼성전자 등 경쟁사 대비 실적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