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KCGI 대표 '한진그룹 정상화 방안' 발표
[일문일답] 한진칼 주주총회 앞둔 KCGI "대세는 기울었다"
한진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요구해온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20일 "대세는 기울었다"며 다음 달 한진칼의 주주총회에서 벌어질 기존 경영진과의 세력 대결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를 열어 "우리가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가 밤이 아닌 아침, 겨울이 아닌 봄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표는 또 한진칼 지분 매입의 출구 전략을 "기업가치를 최대한 높게 끌어올려 지분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며 "단기적인 출구전략은 아예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은 KCGI 강성부 대표의 일문일답.

-- 3자 연합이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다.

▲ 절대 아니고 그럴 수도 없다.

서로 계약을 깨지 못하도록 명확하게 합의했다.

반드시 끝까지 완주할 것이다.

주주 연합은 긴 시간이 걸려도 회사가 잘 될 때까지 '먹튀'하지 말고 회사가 잘 되는 모습을 보자는 각오로 일종의 '도원결의'를 한 상태다.

-- 최근에도 지분을 매입했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 이 자리에서 지분에 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공시하지 않은 내용을 미리 말했다가는 큰일 날 수 있다.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건 우리(KCGI)는 안 샀다는 것이다.

-- 한진칼 지분 매입의 출구 전략이 뭔가.

▲ 기업가치를 최대한 높게 끌어올려서 우리 지분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우리 지분을 누구에게 어떻게 팔겠다는 것도 전혀 정해진 바가 없다.

이익이 나는 회사로 만들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직원들의 가슴이 뛰는 회사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단기적인 출구전략은 아예 생각하지 않고 있다.

--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면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 손을 잡고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회사가 어려워진 원인은 산업환경의 변화도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최고경영책임자에게 있다고 본다.

윗부분을 뜯어고치지 않고 직원을 잘라서 해결할 수 없다.

과거 우리가 바이아웃(인수 후 매각)한 회사들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한 사례가 없고, 이게 우리의 진정성을 대변할 거라 생각한다.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한진그룹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 주주 연합의 협약에 주주들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 발표 중 "대세가 기울었다"고 말했는데, 근거가 궁금하다.

▲ 마음속으로 확신을 갖고 있고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이 일을 하고 있다.

수많은 주주가 나처럼 기존 경영진에게 서운한 감정을 품고 경영진을 믿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어두워도 아침이 오고 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봄이 오듯이 우리에게도 그런 상황이 올 거라 생각한다.

-- 지분으로 조원태 회장 측을 앞서지는 않았다는 뜻인지.
▲ 지분에 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앞서고 있다고 생각한다.

-- 경영상 책임을 계속 언급하고 있다.

조원태 회장이 모든 경영에서 물러나라는 요구인지.
▲ 그렇게 생각해도 될 것 같다.

한 명이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

-- 한진그룹 계열사 노조들이 현 경영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 노조를 만날 기회가 없었고 오해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 경영진에 대한) 의리를 지키고 싶다는 좋은 마음도 이해한다.

또 우리가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는 식으로 보도하는 언론이 많아 두려워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직접 만나서라도 설득하고 이해하고 진심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

-- 이번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이 물러나는 것이 무산되면 이후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거나 장기전으로 돌입하는 것인지.
▲ 임시 주총은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주총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