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승엔터프라이즈 20일 신고가 작성
▽ 코로나19 확산 중국→베트남 물량 쏠림
▽ 미중 갈등으로 아디다스 물량 확대 수혜
화승엔터프라이즈 로고. (사진 = 화승엔터프라이즈 홈페이지)

화승엔터프라이즈 로고. (사진 = 화승엔터프라이즈 홈페이지)

화승엔터프라이즈(12,650 -0.39%)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도 실적 개선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국 공장들의 가동이 불안정해지면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공장을 둔 화승엔터프라이즈로 경쟁사 물량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장 초반 화승엔터프라이즈는 1만8800원까지 오르면서 신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지난해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거두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급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730억원으로 57% 증가했다.

여기에 비수기인 1분기에도 전분기와 비슷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에도 이전 분기의 실적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영향으로 중국 내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로 물량 쏠림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판단했다.

DB금융투자는 화승엔터프라이즈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2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법인 등을 통해 아디다스와 리복 제품을 생산·납품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비중이 80~90%에 달해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악영향을 피할 수 있다.

여기에 고단가 제품의 생산을 본격화했다는 점도 실적 개선 전망에 힘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 고단가 제품 150만 켤레를 본격적으로 생산했는데, 이는 경쟁사에서 가져 온 물량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봄 시즌을 앞두고 신규 수주 모델 240만 켤레 중 130만 켤레(펄스 부스트) 생산을 시작했다"며 "이들 고단가 제품의 평균 판매다가는 24달러 내외로 2019년(14달러)에서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으로도 수혜를 봤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잇따라 부과하면서 이에 부담을 느낀 브랜드들이 중국 공장에 준 일감을 동남아 공장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정우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아디다스의 제품의 80%를 차지하던 대만계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비중을 줄이고, 화승엔터프라이즈를 비롯한 비대만계 회사에 대한 수주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추세로 파악된다"며 "중국 지역 인건비 상승 등으로 중국 생산 비중을 낮추고,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지역 생산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것도 화승엔터프라이즈 점유율 상승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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