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산 부품 수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공장이 멈춰서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공장 가동 중단 기간도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코로나發 '셧다운' 지속…현대차 공장 또 스톱, 기아차도 휴업 연장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은 자동차업계다. 국내 완성차 5사는 모두 공장을 멈췄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차량 내 전선뭉치)의 수급이 계속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가동 재개 시점을 미루거나 추가 휴업에 나섰다. 현대차는 이달 18~20일 울산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울산 2공장 등 다른 공장의 추가 휴업도 검토하고 있다. 당초 4~12일 공장 문을 닫을 계획이었지만 공장별 가동 재개를 13~17일로 미룬 데 이어 다시 휴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기아차도 소하리 1·2공장 및 광주 3공장 휴업을 연장하기로 했다.

한국GM은 17~18일 부평 1공장을 세웠고, 쌍용차는 4~12일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은 11~14일 라인을 멈췄다. 가동 중단은 완성차공장에서 현대모비스 등 부품사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있는 와이어링 하니스 제조공장의 가동률은 아직 50%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외 다른 산업도 비상이 걸렸다. 한화솔루션은 국내 공장의 태양광 모듈 제조를 중단했다. 충북 진천공장은 이달 12~23일, 음성공장은 18~23일 생산을 멈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중국에 있는 공장이 타격을 입었다. 삼성전자 톈진 TV 공장은 19일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완전 정상 가동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LG전자 톈진 공장은 여전히 가동을 멈춘 상태다.

도병욱/황정수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