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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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전 세계 500만개의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미 CNBC 등에 따르면 글로벌 리서치 회사 '던 앤 브래드스트리트'(Dun & Bradstreet)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발생과 이에 따른 중국 지역 기업의 임시휴업 등으로 적어도 전 세계에서 500만개의 기업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던 앤 브래드스트리트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한 중국 지역에 미 경제 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글로벌 1000대 기업' 163개를 포함해 최소 5만1000개 기업이 최소 1개 이상의 직접 공급업체 또는 1차 공급업체를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포춘 선정 글로벌 1000대 기업 중 938개 기업을 비롯한 최소 500만개 기업의 '2차 공급업체'를 최소 1개 이상 두고 있다고 전했다.

던 앤 브래드스트리트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중국 내 지역에 약 4만9000개의 해외기업 지사나 자회사의 소재지다.

아울러 코로나19 여파가 미친 광둥성, 장쑤성, 저장성, 베이징, 산둥성은 중국 전체 고용의 50%를 차지하고, 중국 전체 판매의 48%를 도맡는 지역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글로벌 GDP(국내총생산)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올 여름까지 억제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GDP 성장률을 1%포인트 낮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고 CNBC는 보도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코로나19가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0.2%포인트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른 올해 주요 20개국(G20)의 성장률은 2.4%, 중국의 성장률은 5.2%로 전망했다.

이 같은 무디스의 전망은 코로나19 확산이 1분기 말에 억제되고, 2분기에는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복원될 것이라는 가정을 바탕으로 세워졌다.

무디스는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와 이에 따른 사망자가 줄지 않으면 글로벌 경제 성장에 미칠 피해는 "심각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6일 하루 동안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2048명 늘었고, 사망자는 105명 증가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16일까지 중국 내 누적 확진자는 7만548명이고 사망자는 1770명을 집계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