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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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에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노조가 들어선다. 이로써 최근 석 달 새 삼성그룹 주요 사업 중 세 곳에 한국노총 산하 노조가 설립됐다.

18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전날 충남 아산시청에 노조 설립을 신고했다. 추후 설립 신고증이 교부되면 단체교섭을 포함한 노동조합법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노조로 활동하게 된다.

당초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노조 참여 노동자 대상 찬반 투표를 거쳐 한국노총을 상급단체로 결정했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에 한국노총 산하 노조가 들어선 것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세 번째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삼성전자, 이달 2일 삼성화재에 한국노총 산하 노조가 출범했다.

상급단체 소속 노조가 생겨난 삼성 계열사는 모두 12곳이 됐다. 고(故) 이병철 회장의 "경쟁사에 비해 우수한 근로 환경을 조성해 전 임직원이 자주적으로 노조를 조직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유지를 창립 후 80년 넘게 유지해온 삼성그룹의 '무노조 경영'은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김정란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공동위원장은 노조원들이 가입한 네이버 밴드에 글을 올려 "부당함을 겁내지 않고 자유롭게 건의할 수 있으며 노조에 대해 스스럼없이 대화할 수 있는 건강한 삼성디스플레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창완 공동위원장도 "노조의 필요성을 절감한 가장 큰 이유는 '불통'"이라며 "모든 사우들이 콧노래를 부르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그 몫은 온전히 회사의 이익으로 이어지고 그 이익이 임직원 모두에게 돌아가는 순기능을 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오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할 예정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