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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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의 무역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유럽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에 대한 불법보조금을 문제 삼아 유럽산 수입품에 부과한 보복관세의 일부를 인상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서 수입하는 에어버스 항공기에 부과하는 관세를 15%로 인상한다고 했다. 기존 10%에서 5%포인트 올랐다. 이는 내달 18일부터 적용된다.

이번 조치는 최근 세계무역기구(WTO)의 판결을 근거로 했다. WTO는 EU가 에어버스에 불법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보고 미국이 EU 제품에 연간 75억 달러(약 9조원) 규모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도록 지난해 10월 승인했다.

WTO의 승인으로 미국은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에서 수입한 에어버스 항공기에 10% 관세, EU 회원국들에서 생산되는 와인, 위스키, 치즈, 올리브 등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과 EU는 철강·알루미늄 관세, 미국 IT(정보기술) 대기업들에 대한 디지털세 등을 놓고 이미 갈등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조치로 양측의 긴장이 무역전쟁으로 번져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글로벌 경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로 안도하는 모양새를 보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차 분위기가 얼어 붙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