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속 신선식품 주문 2배로 늘어 인력난
중국인 '방콕'에 온라인쇼핑↑…알리바바·징둥 6만명 채용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요식업계는 생존 위기에 몰렸지만, 양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둥(京東·JD닷컴)은 6만5천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 사람이 감염을 피해 집에 머무르면서 신선식품 온라인 쇼핑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14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징둥그룹 계열사인 징둥물류는 배송원과 창고 근무자 등 2만명개 넘는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징둥이 투자한 배달 플랫폼 다다(達達)는 배송 인력 1만명을 포함한 1만5천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바이러스 확산으로 온라인쇼핑은 폭증했지만, 노동자들의 복귀가 늦어지고 있어 전자상거래 업체는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이후 징둥의 신선식품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늘었다.

알리바바의 신선식품 플랫폼인 허마(盒馬)도 올해 구매, 마케팅, 배송 등 분야에서 3만개의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마는 배송 인력이 정상 수준의 80%를 회복했지만, 주문 급증으로 인력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와 징둥은 각각 지난 3일부터 임시 인력을 고용하기 시작했다.

허마는 '직원 공유' 계획에 따라 다른 기업에서 1천800명의 직원을 "빌려"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알리바바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8% 증가한 1천615억위안(27조4천억 원)이었으며, 순이익은 58% 늘어난 523억위안(8조8천억원)으로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하지만 매기 우 알리바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로 알리바바의 이번 분기 매출 성장세에 큰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중국 경제 전반, 특히 소매와 서비스 분야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면서 "상품과 서비스의 수요는 있지만, 춘제 연휴 이후 사무실과 공장의 업무 재개가 늦어져 생산에 차질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융(張勇)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 구매 패턴에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신선식품 배달은 늘고 있지만 의류나 전자제품 같은 분야는 물류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춘제 연휴 이후 음식 배달과 여행 예약 사업이 타격을 입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