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이사직도 자진 사퇴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물러난다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사진)이 의장직과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사건으로 법정구속돼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어 자진 사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14일 이 의장이 사내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하겠다는 뜻을 이사회에 전달해 왔다고 발표했다. 2018년 3월 선임된 이 의장의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후임 이사회 의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사건의 최종 판결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사회 의장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 의장이 이사회 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1982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삼성그룹의 옛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사장)과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쳐 2018년 3월부터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아 왔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설립 및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 의장은 그동안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의 의견을 조율하면서 이사회의 전략적 의사결정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담당했다. 또 삼성전자 대표이사와 분리된 이사회 의장으로서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이를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구해 온 이사회 중심 경영을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 의장의 사임으로 삼성전자 이사회는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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