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울기등대…대왕암공원 해송림·대왕암 일출도 장관
[#꿀잼여행] 영남권: 은은한 1만5천 그루 해송에 둘러싸인 두 개의 하얀 등대

2월 셋째 주말인 15∼16일엔 울산의 대표 등대 관광지인 울기등대를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울기등대는 주변을 둘러싼 해송 군락지와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대왕암공원 안에 있어 겨울 바다의 정취를 느끼며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 1만5천 그루 해송에 둘러싸인 두 개의 등탑
울기등대는 울산시 동구 대왕암공원 안쪽 해송림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멀리서 보면 울창한 초록색 나무들 사이로 하얀 등대가 우뚝 솟은 형상이다.

대왕암공원 입구에서 산책로를 따라 500m 정도 걸어가면 울기항로표지관리소 표지판이 나오고 울기등대 구 등탑과 신 등탑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치 숲속에 숨겨져 있다고 해도 좋을 만큼 소나무로 둘러싸여 있다.

울기등대는 지금으로부터 114년 전인 1906년 처음 불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는데, 여기에는 일제 침략의 아픈 역사가 있다.

원래 대왕암공원 일대는 조선 시대에 말을 기르는 목장이었지만, 일제가 러일전쟁을 치르며 해상권 장악을 위해 이곳에 나무로 만든 장대 끝에 등불을 단 등간을 설치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전쟁이 끝나고 기존 나무 등간 대신 6m 높이 백색 팔각형 모양의 등대가 건립된 것이 지금의 구 등탑이다.

세월이 흘러 구 등탑은 1972년 3m 증축하기도 했으나 주변 해송이 등대만큼 키가 자라면서 불빛을 가리게 됐다.

[#꿀잼여행] 영남권: 은은한 1만5천 그루 해송에 둘러싸인 두 개의 하얀 등대

결국 1987년 기존 등대 위치에서 50m 떨어진 곳에 24m 높이 촛대 모양의등탑이 새로 지어졌다.

현재 신 등탑은 10초에 한 번씩 바다를 비추는 백색 등과 해무가 짙은 날 울리는 경적을 통해 선박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구 등탑은 등대 역할을 다하고 등록문화재 제106호와 등대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80년의 시차를 두고 서로 다른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구 등탑과 신 등탑을 비교하며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구 등탑은 1층 내부로 들어가 볼 수도 있다.

내부에는 위층으로는 향하는 계단이 있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올라갈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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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등탑 옆에는 전시체험공간도 따로 조성돼 있는데, 안에는 4D영상체험관, 선박조종체험관, 전시실 등이 마련돼 있다.

전시체험공간 4층 전망대에서는 구 등탑과 신 등탑,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해송림 등 대왕암공원 전체와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등대와 해송, 바다, 하늘이 차례로 펼쳐져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지는 풍경은 놓치지 말자.
등대 관람 시간은 4∼9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0∼3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전시체험공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 해송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대왕암공원
등대를 둘러봤다면 대왕암공원 산책로를 거닐며 은은한 솔 향기를 맡아 보자.
공원에는 10m가 넘게 쭉쭉 뻗은 해송 1만5천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파도가 만들어 낸 해안가의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해송림은 절경을 이룬다.

해안을 따라 나 있는 산책로를 걸으면 대왕암공원의 뛰어난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

등대를 지나 소나무 숲을 빠져나오면 탁 트인 공간이 나타나고 공원의 주인공인 대왕암이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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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와 조금 떨어져 있는 바위섬 형태이지만 다리가 연결돼 있어 직접 올라갈 수 있다.

대왕암 꼭대기에 서면 한쪽으로는 탁 트인 동해의 수평선이, 반대쪽으로는 초록빛 해송으로 뒤덮인 공원의 풍광이 펼쳐진다.

대왕암은 간절곶과 더불어 울산의 대표 해돋이 명소이기도 하다.

수평선에서 모습을 드러낸 해가 대왕암을 비추면 바위가 붉게 물들며 장관을 이루니 해돋이를 보려고 한다면 이곳을 찾아가 보는 것도 좋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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