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13일(현지시간) 20억달러(한화 2조 30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최근 엄청난 주가 상승세를 활용한 증자다. 테슬라는 지난해 3분기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주가가 3배 이상 올랐다.

CNBC 방송과 블룸버그 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테슬라는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통해 265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들 주관사가 3억달러(한화 3551억) 규모의 추가 발행 옵션을 행사하면 자금 조달 규모는 23억달러(한화 2조 7225억)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천만달러, 테슬라의 이사회 멤버인 래리 엘리슨이 최대 100만달러어치의 주식을 인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엘리슨은 오라클의 창업자이자 회장이다.

테슬라는 "전반적인 사업 목적과 함께 대차대조표 강화에 조달 재원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 언론들은 추가 자금 조달에 선을 그었던 머스크의 최근 언급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2주 전 "지출을 효율적으로 하고 있다"며 "우리는 현금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성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증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널뛰기했다. 테슬라 주가는 개장 전 시간 외 거래에서 7.2%의 급락세를 보였으며 개장 후 장 초반 4%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 반전해 4.78% 상승한 주당 804.0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CFRA(미국 투자리서치 회사)의 애널리스트인 개럿 넬슨은 "독일에서의 공장 신축 계획과 미 텍사스주 공장 신축 가능성을 포함한 테슬라의 야심찬 성장 계획을 고려할 때 증자는 놀랍지 않다"고 평가했다. CNBC는 투자자들이 테슬라의 유상증자 계획을 대차대조표를 강화하고 향후 성장계획을 더 촉진하는 움직임으로 보고 환호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는 계속 금융기관에서 빌리는 돈이 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모건스탠리와 골드막삭스 그리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 머크스가 이들 기관에서 받은 개인대출돈이 총 5억4800만달러(한화 6486억)로 작년 5월 내역 공개 이후 8%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