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줄줄이 이어진 악재에 유통환경 변화 대응도 늦어

'유통공룡' 롯데쇼핑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28.3% 감소하는 등 사업 부진이 계속되자 결국 창사 이래 처음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롯데쇼핑의 실적 부진은 할인점(마트)과 슈퍼 사업 부진 등 온라인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간 유통 시장의 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유통 구조의 지각변동 속에서 악화한 실적을 반등시킬만한 묘수가 극히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는 예견됐던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경쟁사와 비교해 롯데쇼핑이 지난 수년간 직면했던 중첩된 악재들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롯데쇼핑은 일단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사태로 중국에서 벌였던 사업이 치명타를 입으면서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이런 외환(外患)에 더해 롯데그룹 내부의 경영권 분쟁과 '사법 리스크' 등 내우(內憂)가 겹치면서 수년 동안 안정감 있는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지난해 국내에서 불붙은 일본상품 불매운동도 일본과 넓은 사업적 접촉면을 가진 롯데에 큰 타격을 안겼다.

일부에서는 롯데쇼핑이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시장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온라인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대응만 놓고 보더라도, 롯데쇼핑이 다른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한걸음 늦었다는 평가가 따른다.

신세계그룹은 이미 2014년 1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인터넷몰을 통합한 SSG닷컴을 만들고 2018년에는 독립법인으로 만드는 등 집중적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3월에야 유통 계열사의 통합 온라인몰을 출범시키지만, 통합 온라인몰이 안착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롯데쇼핑이 이날 실적 발표를 하면서 백화점 부문에서 새로운 콘텐츠 중심의 체험형 상품기획(MD)과 해외패션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이것 역시 경쟁사들보다 한발짝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체 점포의 30%가량인 200여개 점포를 정리하겠다는 롯데쇼핑의 청사진은 창사 이래 가장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다.

롯데의 '승부수'가 성공할지 유통가의 이목이 쏠려 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