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포에 중국 금 판매 '곤두박질'
中 1분기 금 판매 70% 폭락 전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금 소비 국가인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금과 금 세공품의 판매가 급감한 탓에 장차 금 가격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12일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시장조사 업체인 메탈 포커스는 올해 중국 금 판매가 6% 줄어 8년 연속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작년 금 판매는 7%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메탈 포커스는 중국의 경우 전통적으로 금 소비가 많은 춘제(春節·설) 기간 코로나19이 발생해 타격이 더 심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보석장신구제조상협회(香港珠寶首飾制造商協會)는 춘제 후 귀향 노동자들이 복귀하지 않아 중국 금 세공품 공장들의 가동률이 20~30% 수준에 불과하며 중국 본토의 금 수요가 줄어 올해 1분기 금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70% 폭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협회의 베니 두 회장은 "나의 40년 보석산업 인생에서 중국 전체 시장이 지금처럼 멈춰 선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 가격의 상승으로 세계 양대 금 소비 국가인 중국과 인도의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경제가 둔화하고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며 악재가 겹쳤다고 지적했다. 중국 금 세공품 판매가 급감하는 것은 치명적인 코로나19 감염 공포 때문에 쇼핑객이 급격히 줄었고, 업체들도 업무 시간을 줄였기 때문이다.

실제 룩푹(Luk Fook·六福) 같은 보석 판매업자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직원들 근무시간과 매장 운영 시간을 줄이고 있다. 장융타오 중국황금협회 대표는 "보석을 살 분위기가 아니다"라면서 "쇼핑몰과 상점들이 코로나19 때문에 문들 닫고 있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올해 금 세공품과 금괴 판매가 많이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낸시 웡 룩푹 부사장은 홍콩의 반정부 시위에 이어 코로나19사태까지 가세하며 홍콩과 마카오, 중국 본토의 금 판매가 급감했다면서 코로나19 피해를 벌충하기 위해 비용 절감 조치와 함께 밸런타인데이 판촉 행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홍콩의 소매업자들은 올해 금 판매 이익이 코로나19 여파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티파니에 이어 세계 2위이자 중국 최대 보석 판매기업인 초우타이푹(周大福·Chow Tai Fook)은 홍콩의 반정부 시위로 순이익이 줄어 홍콩 15개 매장의 영업을 중단할 계획인데,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저금리가 지속한 탓에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은 전 세계적으로 아직 상승세지만 중국의 금 판매가 급감하고 있어 장차 금 가격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제 금 시장에서 온스당 금 가격은 작년 18% 급등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이날까지 3.3% 상승한 1천567.2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