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노선 타격에 '비상경영'
제주항공 임원 임금 30% 반납
아시아나항공이 6년 만에 객실 승무원 무급휴직을 시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노선 운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실적이 급격히 나빠졌기 때문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도 비상경영보다 한 단계 높은 ‘위기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5일부터 29일까지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는다. 객실 승무원에게 희망휴직 신청을 받는 것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휴직제도를 실시한 2014년 이후 6년 만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일반직 직원에게만 적용했지만 우한 폐렴 사태로 중국 노선이 줄면서 휴직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영업손실 3683억원, 순손실 6727억원을 냈다고 이날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객실 승무원 300여 명을 대상으로 1개월 연차 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연차 미사용분이 많은 직원의 휴가 사용을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건비 절감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LCC에 이어 국내 대형 항공사까지 무급휴직에 들어가면서 항공업계가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한·일 경제전쟁 여파로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한 데 이어 중국 하늘길까지 사실상 닫혔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 LCC 4곳은 이미 직원들로부터 희망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항공산업은 수익성 저하 차원을 넘어 생존을 염려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이 사장을 비롯한 전체 임원진이 임금의 30% 이상을 반납하고, 객실 승무원에 한해 진행했던 무급휴가를 전 직원에게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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