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 국세청장, 현지 진출기업 신종코로나 피해현황도 파악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역외탈세'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조한다.

국세청은 12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한-말레이시아 국세청장 회의에서 양국이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두 나라는 '다자간 금융정보 자동교환 협정'에 따라 자국 내 금융회사로부터 받은 상대국 거주자의 금융계좌 정보를 해마다 정기적으로 교환한다.

아울러 양국은 국제 거래 증가와 비례해 늘어나는 '이중과세' 문제를 보다 신속하게 해결하는데 협력하고, 특히 이전가격(移轉價格) 세무조사로 발생할 수 있는 이중과세를 예방하기 위해 '이전가격 사전합의(APA)' 제도도 활용하기로 했다.

이전가격은 여러 나라에 흩어진 다국적기업 관계회사들이 서로 제품·서비스를 주고받을 때 적용하는 가격을 말하는데, 다국적기업이 세금을 줄이기 위해 이를 조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김현준 국세청장은 회의에 앞서 '말레이시아 진출기업 세정 간담회'를 열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따른 현지 기업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기업들로부터 세무 애로 사항도 들었다.

김 청장은 이어 14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제18차 한-베트남 국세청장회의에도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한국 측은 전자세정 구축 노하우를 베트남과 공유하고, 양국 세정 관계자들의 상호 교환방문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할 예정이다.

한-말레이시아, 금융정보 교환으로 역외탈세 공동대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