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실제 운행한 거리만큼 다달이 보험료를 내는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보험이 출시됐다.

캐롯손보 "매달 주행거리만큼 車 보험료 낸다"
온라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은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출시한다고 11일 발표했다. 기존에도 주행거리에 따라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서비스는 있었다. 하지만 할인율을 적용하는 단위 주행거리가 5000~1만㎞로 길었고, 연간 보험료를 미리 낸 다음 1년 뒤 주행거리에 따라 할인받는 방식이었다.

반면 이 상품은 5만원 안팎의 가입보험료를 납부한 뒤 매월 주행거리에 따라 산출되는 보험료를 내는 방식이다. 상품 이름인 ‘퍼마일(per mile)’도 ‘1마일마다’라는 뜻이다. 월별 주행거리에 따라 자동차보험료가 달라지는 미국 자동차보험 상품에서 따왔다. 미국에선 메트로마일, 올스테이트 등이 퍼마일 개념의 상품을 내놨으나 국내에서는 캐롯손보가 처음이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주행거리가 연평균 1만5000㎞ 이하인 운전자는 다이렉트자동차보험과 비교해 보험료를 8~3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교통안전공단이 2016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의 평균 연간 주행거리는 1만4527㎞다.

주행거리는 운행 데이터 측정 장치인 ‘캐롯 플러그’를 자동차 시가잭에 꽂으면 측정된다. 캐롯 플러그는 캐롯손보사에서 가입자에게 모두 보내준다. 예를 들어 출고된 지 3년 된 2000㏄ 중형차(무사고)를 소유한 38세 남성이 이 보험에 들면 가입보험료 4만3790원을 낸 뒤 매월 2만4820원을 납부하면 된다. 월 500㎞ 주행 기준이다.

운전자는 캐롯 모바일 앱에서 실시간으로 주행거리와 보험료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차를 한 달간 운행하지 않았을 때도 보험료는 내야 한다. 주차된 차도 사고가 났을 때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캐롯손보는 이 밖에 기존 형태와 비슷하게 연간 보험료를 일시에 내고 1년 후 실제 운행한 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정산하는 ‘퍼마일 연납후 정산형’도 이번에 함께 출시했다. 정영호 캐롯손보 대표는 “주행거리 외에도 자체 기술력으로 고객의 운전 패턴과 안전운전 습관까지 파악해 향후 갱신 시 안전 운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