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기업은행의 순이익이 지난해 소폭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하반기 수익 기반이 크게 약화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銀, 작년 순익 4년 만에 감소
기업은행은 지난해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6275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전년 말 1조7643억원 대비 7.8%가량 줄어든 수치다. 자회사를 제외한 은행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7.2% 감소한 1조4017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의 실적이 꺾인 것은 4년 만이다. 2016년 1조1646억원(연결기준)을 시작으로 2017년(1조5085억원) 2018년(1조7643억원) 등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고공행진’이 멈춘 것은 지난해 하반기 악화된 영업환경 영향이 크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유례없는 저금리 기조로 수익 기반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5.2%가량 늘어난 985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하반기 순이익이 6416억원에 그치면서 연간 실적이 대폭 꺾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급격한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지면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의 이익 창출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기업은행의 NIM은 2018년 말 1.92에서 지난해 말 1.83으로 하락했다. 중소기업 대출 1위 타이틀은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중기대출 잔액은 약 162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약 7.3%(11조원) 증가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