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애경산업의 영업이익이 화장품 사업 부진 영향에 23% 감소했다. (사진 = 애경산업)
지난해 애경산업의 영업이익이 화장품 사업 부진 영향에 23% 감소했다. (사진 = 애경산업)
애경산업 실적 1등 공신이었던 화장품이 지난해엔 불효자 신세가 됐다. 애경산업은 2018년 화장품 사업 호조로 연간 최대 실적을 냈지만, 지난해 화장품 사업의 부진으로 전체 영업이익이 다시 하락하면서다.

애경산업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6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3.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013억원으로 0.3%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437억원으로 28.1% 줄었다.

매출(2018년 기준)의 절반을 차지했던 화장품 사업이 부진했던 탓이다. 지난해 화장품사업의 영업이익은 487억원으로 30.8% 감소했다. 매출액도 3419억원으로 4.5% 줄었다. 지난해 중국 화장품 판매 채널 재정비 및 브랜드 투자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

화장품사업의 부진은 생활용품이 메웠다. 생활용품사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4% 증가했다. 매출액은 3594억원으로 5.3% 늘었다. 생활용품사업은 기존 생활용품 브랜드들의 브랜드력 강화를 통해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했다.

특히, 섬유유연제 신제품 '르샤트라'가 성공적으로 안착, 카테고리 및 매출 확대를 동시에 이끌었다. 또 헤어, 바디 등 퍼스널케어 제품의 수출이 성장하면서 생활용품사업의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에이지투웨니스  올뉴 에센스 커버 팩트 LX. (사진 = 애경산업 인스타그램)
에이지투웨니스 올뉴 에센스 커버 팩트 LX. (사진 = 애경산업 인스타그램)
◆지난해 4분기 실적 회복세…중국 광군제 매출 '확대'

다행히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66억원으로 2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941억원으로 10.4%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16억원으로 18.8% 증가했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이전 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개선되며 실적회복세를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화장품 사업이 진두지휘한 결과다. 화장품 사업은 지난해 4분기엔 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4분기 화장품 사업의 영업이익은 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늘었고, 매출액은 1053억원으로 14.8%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 광군제에서 매출을 확대한 덕분이다. 애경산업은 중국 광군제 당일 티몰 판매가 전년보다 371% 증가했다.

'티몰 글로벌'(TMALL GLOBAL)과 MOU 체결을 통한 파트너십 구축 및 티몰 애경 플래그십 스토어 운용 역량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 출시 6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한정판이 홈쇼핑에서 조기 완판되는 등 홈쇼핑 매출도 회복했다.

애경산업은 올해도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개발 및 국내외 마케팅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화장품사업은 대표 화장품 브랜드 AGE 20’s(에이지 투웨니스)가 H&B스토어 채널에 진입,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생활용품사업은 위생 전문 브랜드 랩신의 투자를 통해 신규 카테고리를 확대 및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