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기업들, 中공장 가동 또 늦췄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중국 공장 가동 시기를 또다시 연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활동 마비로 중국 경제가 올해 1분기 ‘제로(0)’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9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과 BMW, 일본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자동차회사들은 중국 공장 재가동 시기를 최소 1주일 이상 미루기로 했다. 이들 기업은 애초 춘제(春節·설) 연휴가 끝나는 3일부터 공장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중국 정부가 연휴를 연장함에 따라 가동 시기를 10일로 연기했었다.

폭스바겐은 상하이자동차와 합작한 톈진공장의 조업 재개 시점을 17일로 미뤘다. BMW도 선양공장의 가동 중단을 9일에서 16일까지로 연장했다.

도요타 역시 우한을 비롯해 중국에 있는 네 개 공장의 문을 최소 16일까지 닫고 이후 상황을 보기로 했다. 혼다는 중국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우한공장의 재가동 시기를 14일로 연기했다. 닛산과 프랑스 푸조시트로엥그룹(PSA)도 최소 14일까지 우한공장을 닫기로 했다.

투자자문기업 에버코어ISI의 에드 하이먼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올해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외출 자제로 소비가 줄면서 중국 경기가 크게 둔화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0시 기준 31개 성(省)·시·자치구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3만7198명, 사망자는 811명이라고 발표했다.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2656명, 사망자는 89명 늘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