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성 정부가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현지 공장 가동을 조기 승인한 데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보낸 마스크 1만여장도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품업계와 현대자동차그룹 등에 따르면 와이어링 하네스(차량 내부 전기배선틀) 생산 핵심 거점인 중국 산둥성 정부는 정부와 현대차그룹 간의 협상 끝에 한국 기업들의 부품 공장 가동을 최근 승인했다.

중기부, 마스크 1만장 중국 산둥성 부품공장에 지원
승인을 받은 업체들은 춘제 연휴가 끝나는 10일 본격 가동에 앞서 공장을 시범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와 중국에 동반 진출한 1·2차 협력기업은 170여개사이고 공장도 300여곳에 달한다.

중국 산둥성 정부는 공장의 방역·위생 수준 등을 점검한 후 가동 재개 여부를 결정하는데 ▲ 하루 2회 공장 방역 ▲ 1주일 치 마스크 보유 ▲ 일정 수량 이상 손 소독제 확보 등의 조건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과 부품업체들이 마스크 물량 부족으로 확보에 난항을 겪던 중 중기부로부터 산둥성 공장에 마스크 1만여개를 긴급 지원받으면서 협상에 물꼬가 트였다는 것이다.

애초 중기부는 중소기업중앙회 등으로부터 받은 마스크 1만여개를 중국 베이징, 상하이, 시안, 충칭, 광저우에 소재한 5개 수출비아이(BI)와 칭다오 중소기업지원센터에 배분할 예정이었지만 물량을 모아 산둥성에 긴급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한국과 중국 내 사업부를 총동원해도 마스크를 구하지 못했는데 중기부가 물량을 돌려 지원해줬다"면서 "한숨 돌렸으나 아직 모든 공장이 정상화된 것이 아니라서 안심하긴 이르다"라고 밝혔다.

중기부와 중기중앙회는 향후 중국 내 한국 중소기업들에 대해 마스크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