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전류침·안마빗 이용…"흰머리 없애고 탈모 막는다"
'머리숱 풍성' 김정은도 주민들 탈모 치료에 관심 보여
평양에도 탈모치료 관심 '쑥쑥'…두피관리 서비스 등장
누적 탈모 인구 1천만명 시대. 우수수 빠지는 머리로 마음고생 하는 건 남쪽만의 이야기가 아닌 듯하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가 보도한 평양 미용실의 풍경에 서북녘 사람들의 고민과 나름의 해법을 엿볼 수 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최근 평양 미래과학자거리의 봉사시설 류경장미원 내 미용실은 두피관리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관리사는 손님의 두피 상태에 따라 오존 빗과 안마 빗, 미세전류침 등 다양한 미용 도구로 꼼꼼히 관리해준다.

매체는 "관리봉사를 여러 번 받은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비듬과 각질을 완전히 제거할 뿐 아니라 탈모를 방지하고 흰 머리칼이 나오지 않게 하며 이미 나온 흰 머리칼은 점차 없어졌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모낭과 머리피부(두피)의 탄력성, 혈액순환, 머리칼 뿌리의 영양이 좋아져 손상됐던 머리칼이 회복되였다고 한다"며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얼굴 피부 처지기는 미안(美顔·피부미용)으로도 해결 못 하지만, 머리피부 관리로 해결하며 처진 피부는 올려준다고 한다"고 선전했다.

석 달 전 평양에서 열린 전국화장품전시회에는 여러 종류의 탈모방지 샴푸, 두피에 손상이 가지 않는 염색약이 출품되기도 했다.

평양에도 탈모치료 관심 '쑥쑥'…두피관리 서비스 등장
비교적 머리숱이 풍성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탈모 치료에 관심을 보인 적이 있다.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12년 9월 통일거리운동센터를 현지지도하며 담당자에게 건강회복실에 비치된 '순환식머리보호형 오존 건조기'의 쓰임새를 궁금해했다.

의사가 "이 기재를 사용하면 탈모증을 없애고 머리칼의 영양 상태를 좋게 할 수 있다"고 답하자, 김 위원장은 한 일꾼(간부)를 바라보며 "동무와 같이 머리가 벗어지는 사람들이 이 기재를 이용하면 좋겠소"라고 웃으며 말했다고 한다.

평양에도 탈모치료 관심 '쑥쑥'…두피관리 서비스 등장
그렇다면 북한은 정말 혁신적인 탈모 치료법은 찾은 걸까.

북한 의학 수준을 가늠해볼 때 사실상 가능성은 작다.

탈모는 가족력, 스트레스, 자가면역질환 등 원인이 워낙 다양한 데다 세계적으로 공인된 치료제도 많지 않은 질환이다.

다만 탈모 화장품을 적극 생산하고 두피 관리까지 할 정도로 탈모에 대한 북한의 사회적 관심이 커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평양에도 탈모치료 관심 '쑥쑥'…두피관리 서비스 등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