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O "치료 외 광범위, 부적절 사용" 지적
▽ 마스크 공정성…"의료진 환자부터 우선해야"
▽ "마스크 등 수요 최대 100배, 가격 20배 폭등"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오른쪽)이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과 함께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취재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오른쪽)이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과 함께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취재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로 전 세계가 심각한 마스크 등 위생용품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환자 치료 목적 외의 광범위한 마스크 남용이 전 세계적 위생용품 품귀 및 가격 폭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마스크 공정성' 화두를 던졌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검사 키트 및 마스크 등 수요가 평상시보다 최대 100배, 가격은 최대 20배 올랐다"며 폭등 원인으로 "환자 치료 외에 광범위하고 부적절한 사용"을 꼽았다.

사무총장은 이날 마스크 등 위생용품 및 보호 장비 부족을 재차 언급하며 "보호 장비가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우선 지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 공포에 전 세계 시민들이 마스크 등을 앞다퉈 구입하면서 용품 수요가 폭증하고, 가격도 급등했다는 뜻이다. 이 탓에 정작 마스크 및 위생용품 즉시 착용이 시급한 환자와 일선 의료진까지 용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처럼 위생용품 공급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공급 관련 공공 공동체'(pandemic supply chain network·PSCN)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PSCN은 WHO가 지난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바이러스 발생 당시 장비 부족 등을 겪자 공공 기관과 민간 기업의 협력을 통해 필요한 분야에 물품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네트워크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의료 전문가에게만 마스크를 공급하기로 결정한 기업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명칭을 임시적으로 쓰자고 제안했다. '우한 폐렴'으로 처음 불린 신종코로나의 현재 잠정 명칭은 WHO가 지정한 '2019-nCoV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바이러스 명칭은 '2019-nCoV'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질병 관련 지역 낙인(stigma)이 없게 하는 일이 우리 책임"이라며 "각국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국민들과 대화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 대행 역시 "많은 언론이 여전히 우한이나 중국을 사용한다고 알고 있다"고 "지역과 바이러스 명칭 사이 관련이 없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하루 사망자는 80명 선을 넘으며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8일 0시까지 중국 전역 31개 성 누적 확진자가 3만4546명, 사망자는 72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3399명, 사망자는 86명 각각 늘어났다. 일일 사망자 수는 지난 5일과 6일에 이틀 연속 70명을 넘어섰고, 7일에는 80명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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