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한진칼은 유휴자산인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를 매각하기로 했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7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도록 한 이사회 규정을 없앴다. 대신 이사회에서 투표로 이사회 의장을 선출한다는 규정을 신설했다. 이사회 의장에 외부인을 앉혀 경영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한진칼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의 멤버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했다. 한진그룹 측은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도 매각하기로 했다. 그룹 관계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윌셔그랜드센터와 인천 그랜드하얏트호텔 등도 사업성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이 자신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등을 다룰 한진칼 주주총회(3월 25일께)를 앞두고 호텔·레저사업 축소와 재무·지배구조 개선안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