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여파로 화장품·여행·카지노 등 중국 소비주로 꼽히는 종목이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 일부 종목은 최근 1주일 새 ‘공매도 과열종목’에 세 차례나 지정되기도 했다.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1월 28일) 최근 5거래일 동안 아모레 지주회사인 아모레G의 누적 공매도 거래비중(공매도 거래/전체 거래량)은 28.5%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모두 합쳐 다우데이타, GS리테일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아모레G 주가는 11.1% 떨어졌다.그룹 핵심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공매도 비중도 23.2%(국내 증시 4위)에 달했다.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화장품주는 올 들어 한한령 규제 완화 등의 기대로 상승세를 타다 최근 우한 폐렴 충격을 받은 대표 업종이다.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의 공매도 비중도 20.5%였다. 지난 3일 공매도 비중은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높은 29.6%까지 올랐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형 화장품 브랜드사의 중국시장 이익 기여도가 80% 이상이고, ODM의 성장동력도 중국 화장품 기업의 수주”라며 “당분간 화장품업종 약세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일부 식품주에도 공매도의 공세가 커졌다. 오리온 공매도 비중은 21.1% 수준이다. 오리온은 중국에서 지난해 약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등 국내보다 중국시장 의존도가 더 큰 기업으로 꼽힌다. 중국 내 오리온 공장은 춘제(설) 연휴부터 생산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사업은 춘제 소비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올 1분기 매출 부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공매도 과열종목도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한국거래소가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한 상장사는 63개 사(중복 지정 포함)에 달한다. 거래소는 특정 기업에 공매도가 과도하게 집중되면 내부 기준에 따라 과열 종목으로 지정하고 공매도 거래를 하루 금지한다.과열종목에는 화장품주(브이티지엠피 LG생활건강우)를 비롯해 여행·카지노주(JTC 하나투어 모두투어 파라다이스 GKL) 등이 골고루 포함됐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 기대가 컸던 파라다이스는 최근 짧은 간격으로 세 차례(1월 28일, 30일, 2월 3일)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F&F와 같이 중국 시장 성장성이 기대되던 의류주도 공매도 타깃이 됐다.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인도네시아 최대 유통회사인 MAP(PT Mitra Adiperkasa Tbk)그룹을 통해 설화수 라네즈 등의 제품을 판매한다.배동현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와 샤르마(V.P. Sharma) MAP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MAP본사에서 파트너십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제품을 MAP의 인도네시아 매장에서 판매하게 된다. MAP그룹은 갤러리라파예트, 세포라 등 유통채널과 스타벅스, 자라 브랜드의 현지 운영권을 보유한 회사다. 인도네시아 70여 개 도시에서 23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인도네시아 현지 최대 유통 회사 MAP(PT Mitra Adiperkasa Tbk) 그룹과 비즈니스 파트너십(Business Partnership)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배동현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MAP 그룹 본사에서 샤르마(V.P. Sharma) MAP 그룹 CEO와 파트너십 체결식을 맺었다.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에뛰드하우스 브랜드를 공식적으로 새로 선보이게 됐다. 추가로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의 제품도 MAP 그룹이 운영하는 로드숍 백화점 드러그스토어를 통해 더 많은 고객들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MAP 그룹은 SOGO, 갤러리 라파예트, 세포라 등 글로벌 유통 채널과 스타벅스, 자라 등 글로벌 브랜드 현지 운영권을 보유한 인도네시아 대형 유통 회사다. 인도네시아 70여 개 도시에서 약 23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인도네시아 시장을 확대하려는 이유는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어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세계 4위 인구 규모인 인도네시아의 화장품 시장은 2023년 약 11조45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동현 대표이사는 협약식을 통해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의 최대 유통사인 MAP사와 파트너십을 맺게 되어 앞으로 기대가 크다"며 "MAP사의 유통 전문성과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브랜드가 시너지를 내 앞으로 인도네시아 고객들에게 최고의 제품과 최적의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샤르마(V.P. Sharma) MAP 그룹 CEO는 "글로벌 뷰티 기업 아모레퍼시픽그룹과의 파트너십 덕분에 자사가 유통하는 프리미엄 글로벌 브랜드의 포트폴리오가 더욱 강화되었다"며 "현대적 아름다움과 웰빙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는 인도네시아 고객들에게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혁신 제품을 소개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