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하우 영성경영연구소 주최, 제1회 행복토크콘서트 성료

사진 설명 : 토크쇼 패널로 참여한 (좌로부터) 박선영 더하우 대표, 황헌 전 MBC 보도국장, 김규덕 더하우 고문, 김윤현 전 포춘코리아 편집부장이 행사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제공 : ㈜더하우

㈜더하우 영성경영연구소(이하 더하우, 대표 박선영)와 숭실대학교가 공동 주최한 제1회 행복토크콘서트가 지난 1월 31일 숭실대에서 열렸다. 대학생들과 청장년층까지 200여명의 참석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행복이라는 평범하지만 어려운 주제에도 행사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 3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는 세대를 넘어 행복에 대한 공감대를 이뤄나가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번 행복토크콘서트는 MBC ‘100분토론’ 진행을 맡았던 방송인 황헌씨(전 MBC 보도국장)가 오랜만에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내 행복에 관한 토론회를 이끌었다. 특히 이날 행복 토크콘서트에는 취업을 앞둔 숭실대 학생들도 많이 참석해 미래를 어떻게 열어갈지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토론회에 참여한 행복전도사 패널로는 김규덕 더하우 고문, 박선영 더하우 대표, 황헌 전 MBC 보도국장, 김윤현 전 포춘코리아 편집부장 등이다. 더하우는 기업 CEO들에게 경영 컨설팅과 최고경영자가 갖춰야 할 노하우를 제공하는 최고 권위의 연구소다.

김규덕 고문과 박선영 대표는 오랫동안 CEO들에게 ‘최고의 경영자가 되는 길’을 구체적으로 어떻게(how) 도달할 수 있는지 컨설팅을 하면서 ‘행복’에 대한 가치와 철학을 정립해왔다. 더하우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우뚝 선 한국 사회의 행복지수는 156개국 중 54위(2019년 통계)에 머물고 있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앞으로 대중들과의 소통을 통해 그 해결책과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눈길을 끈 패널 가운데 한명은 바로 박선영 더하우 대표다. 그는 박연차 태광실업그룹 회장의 장녀로 한때 회사의 경영 공백이 있었을 때 직접 태광실업그룹을 경영한 적도 있다.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자란 박 대표였지만 인생의 굴곡은 만만치 않았다. 젊은 날 방황도 많이 하며 자신을 잃고 헤맸지만 인생의 스승을 만나 새로운 삶을 접했고, 이제는 행복 전도사를 자임하고 나섰다.

박 대표는 이날 “나의 부는 내 손으로 직접 이룬 것은 하나도 없다. 부모님의 피와 땀으로 이룬 부를 나는 받기만 했다. 남들은 금수저라고 얘기하지만 나는 그 부가 소중한 것도 몰랐다. 부모님의 기대와 자식 성공에 대한 욕심도 컸지만 나는 그것에 부응하지 못했다. 오히려 숨고 도망가고 방황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부도, 내게는 행복이 아니라 화가 되었다. 그것을 깨는 게 힘들었지만 깨우침을 얻고 이제는 내 삶에 만족한다. 부가 없어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라고 말했다.

더하우 김규덕 고문은 오랫동안 영성경영을 연구해오면서 느낀 소회를 담담하게 밝혔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채울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 고문은 “내가 스스로 욕심을 최대한 부려서 나의 마음을 흡족하게 채우지 못하면 그 누구도 자신의 행복을 대체해줄 수 없다”는 조언도 해주었다.

현대인에게 행복은 좇아서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주체적으로 느끼고 만들어나가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이번 토론회는 “내 삶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다”를 핵심 주제로 청중이 직접 참여하며, 행복에 대한 새로운 공감대를 만들어 나갔다.

한 대학생 참석자는 행복의 개념에 대한 질문에 “돈 걱정 안하고 하루하루를 편하게 맞이하는 게 바로 행복”이라며 간결하게 대답하자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번 토크콘서트에서는 취업과 결혼 등을 앞두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에게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서 각자에 맞는 ‘나만의 행복’을 찾는 지혜도 질의문답 시간을 통해 패널들과 함께 찾아나갔다.

또한, 토론회 전 실시한 행복에 대한 간이 인식도 조사(스티커 붙이기) 결과도 발표됐다. ‘지금 행복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즉석질문에 참가자들 가운데 90% 정도가 ‘그렇다’고 대답해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이날 토크콘서트가 거의 끝나갈 무렵 박선영 대표의 부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부고소식이 전해지면서 잠시 토론회장이 술렁거렸다. 하지만 박 대표는 참가자들과 사진촬영까지 정상적으로 마치고 황급히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박 대표는 의연하고 침착한 모습으로 오히려 당황해하는 참석자들을 위로하며 토론회장을 빠져나갔다. 한 참석자는 "박연차 회장님이 큰딸의 행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신 것 같이 행사 마지막에 부고소식이 전해졌다. 토크콘서트도 성공리에 마쳤다. 아버지가 큰딸이 가는 길을 응원해주려 마지막까지 기다리시며 선물을 남겨주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경규민 한경닷컴 기자 gyu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