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우한 폐렴 확산에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건강식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우한 폐렴 확산에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건강식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홍삼과 비타민 매출이 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한파까지 불어닥치면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건강식품을 찾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4일 G마켓에 따르면 지난 1월 28일~30일간 홍삼 판매량은 전주(1월21일~23일)와 비교해 1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타민, 어린이 건강식품 판매량도 각각 139%, 131% 뛰었다.

심지어 일부 건강식품은 지난해 설 시즌보다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에서 최근 한주(1월27일~2월2일) 오메가3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7%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유산균과 마늘즙 판매량도 각각 78%, 64% 늘었다. 지난해 설날은 2월 첫째주로, 그 전주엔 건강식품을 설 선물용으로 주문하는 고객들이 많아 판매량이 높은 편이다.

G마켓 관계자는 "최근 건강식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이슈로 면역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강추위가 불어닥치고 있다는 점도 건강식품의 판매량을 키우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만 하더라도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졌다. 지난달 서울 평균기온은 1.6도로, 1908년 기상 관측이 실시된 이후 112년 만에 '가장 따뜻한 1월'이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1월에 대부분 영상 기온이 이어졌던 만큼 체감상으로는 더 추운 셈이다.

특히, 절기상 입춘인 이날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강원과 경부 북부 내륙엔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5일 서울은 영하 11도까지 내려가고, 체감온도는 영하 17도로 예상돼 올 들어 가장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번주가 올해 마지막 한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이슈+] '우한 폐렴' 확산에 강추위까지…홍삼·비타민이 뜬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