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더 글로벌 상표권, K2코리아가 인수
K2코리아가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의 글로벌 상표권을 인수했다. 2009년 국내 상표권에 이어 11년 만에 글로벌 상표권까지 확보했다.

K2코리아는 지난 3일 서울 자곡동 본사에서 아이더의 글로벌 상표권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정영훈 K2코리아그룹 대표와 라이너 피슐러 칼리다그룹 최고경영자(CEO)가 계약서에 서명했다. 칼리다그룹은 아이더를 보유한 라푸마그룹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K2코리아는 2006년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아이더의 제품 디자인과 생산,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프랑스에서 직수입한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고전한 것과 달리 아이더는 한국인이 선호하는 디자인과 색상, 체형에 맞는 사이즈 등을 앞세워 인기를 끌었다. 라이선스 사업 시작 3년 만인 2009년엔 아예 국내 상표권을 인수했다.

아이더는 사업 초기 국내 아웃도어업계 연 매출 순위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5~6위권으로 올라섰다. 아이더 관계자는 “10년여간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아이더 사업을 키운 덕분에 전 세계 상표권을 인수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상표권 인수로 K2코리아는 자체적으로 기획해 생산한 아이더 제품을 세계에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아시아 사람들의 체형에 맞는 제품을 기획해 생산해온 만큼 아직 아이더가 진출하지 않은 일본,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이더 관계자는 “당장은 미국, 유럽 등에서 기획해 생산한 제품들을 들여와 선보이겠지만, 향후에는 지역별로 특화된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