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일제히 증가했다. 판매가 주춤하던 미국 시장에서 조금씩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8만4498대로, 전년 동기(7만9396대)보다 6.4% 증가했다. 현대차는 5.1%(4만2020대→4만4143대), 기아차는 8.0%(3만7376대→4만355대) 판매가 늘었다.

현대차에서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와 준중형 SUV 투싼이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해 6월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팰리세이드는 지난달 5432대 팔렸다. ‘베스트셀링카’인 투싼의 판매량은 8068대로, 전년 동기(7444대)보다 8.4% 늘었다. 친환경차인 아이오닉 판매는 같은 기간 955대에서 1278대로 33.8% 증가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미국 시장에서 조금씩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네시스를 찾는 미국 소비자가 점점 늘고 있어서다. G90 판매는 46.5%(155대→227대), G70는 20.1%(596대→716대) 각각 늘었다.

기아차에서는 ‘K시리즈’와 준중형 SUV 스포티지가 인기를 끌었다. 포르테(한국명 K3)는 6248대, 옵티마(한국명 K5)는 6177대 팔렸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9%, 5.5% 판매가 늘었다. 스포티지 판매량은 6741대로, 같은 기간 13.0% 증가했다.

미국 시장에서 이들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제네시스는 7개 차종이 미국의 ‘2019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운송 디자인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와 쏘나타 센슈어스 등 2개 차종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차는 북미 전용 모델인 텔루라이드와 지난해 4월 뉴욕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차 콘셉트카 하바니로, 쏘울 등 3개 차종이 선정됐다. 제네시스에서는 민트 콘셉트카와 G90가 수상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