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가 조기에 종식되지 않으면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바닥을 다지던 국내 경기가 우한 폐렴 여파로 다시 꺾일 수 있다는 우려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우한 폐렴 대응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어 “아직은 우한 폐렴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사태 전개를 지켜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한 폐렴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으로는 △방한 관광객이 감소하고 △외부 활동이 위축돼 내수가 영향을 받으며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한국 수출에 타격을 줄 우려가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2003년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국내 경제성장률이 0.1%포인트,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는 0.3%포인트 감소한 점을 언급하면서 “타격을 받은 업종에 대해 광범위한 수출 지원과 내수 활성화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