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호텔 취소율 15%…제주 2~3월 내국인 예약 30% 급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의 급속한 확산에 호텔들이 울상이다.

신종코로나를 이유로 예약 취소가 속출하는 것은 물론 외출을 가능한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호텔 예약 자체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코로나에 호텔가 예약취소 빗발…"예약 감소가 더 걱정"

호텔들은 지난 설 연휴 전부터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전 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하는 등 일찌감치 대응에 나섰지만 걷잡을 수 없는 질병의 확산세에 속수무책이다.

현재 서울 주요 호텔의 취소율은 15%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 관광객에 이어 '호캉스'(호텔 바캉스)를 계획했던 내국인 고객도 신종코로나 우려에 잇따라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

그러나 호텔업계의 더 큰 걱정은 앞으로의 예약 급감이다.

특히 중국인 확진자가 발생한 제주도는 국내 관광객들의 여행 취소가 이어지고 있는데, 서귀포에 있는 한 호텔은 2~3월 내국인 예약이 전년 대비 30% 급감했다.

한 호텔 관계자는 "신종코로나로 온 북(on-book·예약이 들어온 상태)에서 수치가 줄어드는 것보다 고객의 회피 심리로 노북(no-book·예약이 들어오지 않는 상태)이 심해지는 것이 더 큰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호텔들은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잇따라 자구책을 마련했다.

호텔신라는 투숙 전일 오후 6시 이전에 예약을 취소하면 내외국인 관계없이 취소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후의 취소 수수료는 10%다.

롯데호텔은 내외국인 구분 없이 투숙 당일 발열이 심할 경우 무료로 예약을 취소하기로 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더플라자는 이달 29일까지 중국 본토나 홍콩, 마카오, 대만 출발 고객이 호텔 숙박 취소를 원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취소 수수료 방침을 정하지 않는 호텔들도 많아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라 혼란을 커질 전망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호텔이 번화가에 자리 잡고 있는데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호텔을 찾는 사람이 줄고 있다"며 "봄을 맞아 다양한 상품을 준비했는데 홍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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