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5일(현지시간) 열리는 북미 최대 규모 공조 전시회 'AHR엑스포(The International Air-Conditioning, Heating, Refrigerating Exposition)'에 참가해 무풍 에어컨, 콘솔형 에어컨 등을 전시한다고 3일 밝혔다.AHR엑스포는 미국 난방냉동공조학회(ASHRAE)가 주최하는 행사로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약 100평 규모 부스를 마련해 벽걸이형·카세트형 등 무풍 에어컨 전체 라인업과 다양한 가정용·상업용 공조 솔루션을 전시한다.새 벽걸이형 무풍 에어컨, 콘솔형 에어컨 등 실내기 라인업 신제품도 새롭게 선보인다. 벽걸이형 무풍 에어컨 신제품은 기존보다 팬 크기를 약 15%가 키워 냉방 성능이 한층 향상됐고, 무풍 패널은 11% 넓어져 '와이드 무풍 냉방'으로 바람 없이도 시원해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블레이드(바람 토출구 쪽 달린 날개) 역시 31% 넓어짐에 따라 최대 15m까지 바람을 보내줘 넓은 공간도 냉방이 가능하다. 사용 패턴, 실내외 온도 등 정보를 분석해 사용자가 선호하는 운전 모드로 자동 전환하는 인공지능(AI) 냉방 기능도 적용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콘솔형 에어컨 신제품은 실내기 폭이 199mm로 슬림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바람을 상하단 2방향으로 내보내는 방식으로 냉난방 효과를 높였다. 따뜻한 바람은 하단으로 흘러나오게 해 바닥 부분까지 비교적 균일하게 난방할 수 있다.이기호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삼성전자는 무풍 에어컨 풀 라인업을 비롯해 삼성만의 차별화된 공조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한 벽걸이형 무풍 에어컨 신제품, 콘솔형 에어컨 등 확대된 라인업을 바탕으로 소비자 선택폭을 넓혀 북미 공조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조적인 '태블릿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를 지원하는 태블릿 PC를 국내에 출시하며 꾸준히 태블릿 제품을 내놓는 반면 LG전자는 사실상 태블릿에서 손을 뗐다.휴대가 어려운 태블릿의 특성을 감안하면, 대형 화면을 채택하면서도 디바이스를 접어 휴대성을 개선한 폴더블 폰 시장이 커지면 태블릿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와 양사의 상반된 대응이 주목된다. 3일 시장조사업체에 IDC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태블릿 PC를 2170만대 판매해 글로벌 태블릿 시장점유율 2위(15.1%)를 기록했다. 5년째 2위로 1위는 4990만대(34.6%)를 판 애플이다. 삼성의 뒤를 이어 화웨이가 1410만대(9.8%), 아마존닷컴 1300만대(9.0%), 레노버가 850만대(5.9%)를 판매하며 톱5를 형성했다.삼성전자는 그간 태블릿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2010년 처음 태블릿 시장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갤럭시 탭'과 갤럭시 탭 A·S 시리즈 등 라인업을 다변화하며 여러 제품을 내놓았다. 지난해에는 '갤럭시 탭A 10.1' '갤럭시 탭S5e' '갤럭시 탭S6'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단 지난해 태블릿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반면 '아이패드 7세대' 등 저가형 제품을 앞세운 애플과 후발주자 아마존이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애플과 아마존 점유율은 각각 5%P, 0.9%P 상승했다.업계는 삼성전자가 올해도 태블릿 신제품 출시로 점유율 지키기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5G 태블릿PC '갤럭시 탭 S6 5G'를 국내 출시했다.반면 LG전자는 사실상 태블릿 부문에서 철수하는 모양새다.2013년 'G패드'로 태블릿 시장에 뛰어든 LG전자는 지난해 'G패드 5'를 출시한 이후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올해도 태블릿 신제품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LG전자 내부에선 태블릿 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로 전해졌다.업계 관계자는 "태블릿 PC 시장은 정체기에 접어든 지 오래 됐다. 대형 디스플레이라는 태블릿의 장점이 오히려 일반인에게는 휴대에 불편하다고 다가오기 때문"이라며 "향후 출시될 폴더블 폰과 같이 넓은 화면에도 휴대가 편한 스마트폰 제품군이 태블릿을 대체할 수 있다. 태블릿 시장 정체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IDC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량 기준 세계 태블릿 시장 규모는 1억4410만 대로 전년도 1억4620만 대에서 1.5% 줄었다. 태블릿 시장 감소세는 2015년부터 5년째 이어지고 있다.앞서 구글이 태블릿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2018년 '픽셀 슬레이트 태블릿'을 선보인 이후 후속 모델을 내놓지 않은 구글은 지난해 하반기 인지도가 낮은 구글 태블릿 대신 '픽셀북', '크롬북' 등 노트북 시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받는 배당금이 3500억원이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2010년부터 10년간 삼성전자에서 1조4000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3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010년부터 10년 간 이건희 회장 일가의 삼성전자 배당금 현황 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 회장은 보통주 2억4927만3200주, 우선주 61만9900주를 보유해 총 2019년분 배당금 3538억원을 받는다.작년 삼성전자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1416원, 우선주는 1주당 1417원으로 책정됐다. 부인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은 삼성전자 주식으로 작년 766억원,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은 595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는다. 총수 일가의 작년 삼성전자 배당금은 4900억원 규모다.2010년부터 작년까지 10년동안 이 회장이 삼성전자 주식으로 받은 배당금은 1조4563억원이다. 같은 10년동안 홍 전 과장은 3156억원, 이 부회장은 2448억원을 받았다.총수 일가의 10년 간 삼성전자 배당금은 2조168억원 수준이다.다만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은 배당금을 챙긴 주주는 국민연금이었다. 국민연금은 2010년부터 삼성전자 지분을 5% 넘게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2018년 배당금 8455억원, 지난해 8865억원을 수령했다. 국민연금이 2010년부터 10년 간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며 벌어들인 배당금은 3조5007억원이다.삼성전자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가운데 배당금 지급 규모)은 2014년부터 10% 이상을 유지했고, 2018년엔 21.9%, 지난해 44.2%까지 높아졌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